기사를 보고 아.. 하며 탄식을 했다.
건강이상설이 돌기는 했지만 다시 TV에 나와서 정말 그 사람인듯한 연기를 보여주실 지 알았다.
오래전이지만 잠깐 이순재 할배를 본 적이 있다.
벌써 15년? 16년 된 얘기다.
당시 힘차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개발자들 컨트롤이 힘들어 혼자 밥을 먹다 술 한 잔 하고 집에 가던 중..
너무 힘들어 어느 주차장 한 켠에 앉아 주저앉아 울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 개발자 새끼들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하나 하고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아 술까지 한 잔 했더니 그간의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나보다. 나보다 나이 많은 개발자들은 짜증만 내고, 이들이 이러니 아래 개발자들은 내 말을 뭐 같이 듣고...
그런데 내가 울고 있던 곳 근처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내 앞의 차가 문이 열리며 누군가 내리더니
남자 : 누가 이렇게 울어?
곰 : 아.. 죄송합니다. 금방 갈게요.
남자 : 이부아. 이보쇼.
하며 다가온 남자 어른.. 이순재였다.
곰 : 헉? 혹시..
이순재 옹 : 내가 누구냐보다. 나이도 한 참인 젊은이가 왜 이리 울어?
곰 : 회사 일이 요즘 좀 많이 버겁네요.
이순재 옹 : 아이구.. 술도 한 잔 하셨네? 나 쉬다가 깜짝 놀랬잖수.
곰 : 죄송합니다. 쉬고 계시는 줄 몰랐어요.
이순재 옹 : (곰의 어깨를 토닥이며) 여기보다 소리내서 울 곳 찾아서 시원하게 우쇼. 그래야 머리도 맑아져. 눈물로 스트레스를 비어냈으니 머리도 팍팍 돌꺼야.
곰 : 감사합니다. 흐읍..
이순재 옹 : 남자도 울 수 있어. 창피한 일 아니야. (곰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하면 돼. 그럼 꼭 올라설 수 있다네. 알았지? 화이팅!
라고 해주시던 모습..
너무나 친한 동네 할아버지가 힘을 주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다음 날 나는 개발자들에게 내가 생각한 것은 이렇다. 나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했다. 라며 진심으로 대했다.
덕분에 그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개발자들과도 소원했던 관계가 발전해 친밀해졌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는 형태로 잘 마무리해 언젠가 꼭 인사하러 가고 싶다 했는데...
지금 그저 드릴 수 있는 인사는 이것 뿐이네요.
' 부디 평안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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