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아침이 다 되어서야 공원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뛰기 시작했다. 1시간여를 뛰다가, 스트레칭 하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다 어느정도 땀이 좀 흐르자 멈춰섰다. 집 앞에 도착해 근처에서 담배 하나를 피던 곰은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변과 마주쳤다. 변은 곰을 보고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하지만 곰은 변을 못 본거 처럼 지나쳤다. 변은 담배를 손끝으로 끄며 걸어가는 곰의 뒷모습을 보고도 곰이 말한 쌩까자와 학우가 말한 여기까지다 말이 생각나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곰은 집에 들어가 아침을 먹고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곰의2형의 가게 근처 은행에 들어갔다. 은행 안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삐삐 음성을 남긴 곰은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