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H.H

삐걱삐걱 forties

짜잘다꼼 2023. 11. 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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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없던 소리

내 입에서 내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던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그저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일어났을뿐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자고 일어나니 나를 반기는 뿌연 안개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고 느껴도

몇 시간 전에 보이던 것이 뿌옇게 보여

(노안이 오셨네요)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며 나도 모르게 끙

의자에 앉으려 몸을 접으며 나도 모르게 (아구아구아구)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그저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일상을 살아갈뿐

 

항상 걷던 집으로 가는 길목

오늘도 어김없이 보람찬 퇴근 길에 발걸음을 옮기는 (아악)

뒤틀리는 다리 욱신거리는 무릎

벌써 나를 찾은거냐 네 이름이 관절염인거냐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그저 매일 잘먹고 잘자고 쳇바퀴 도는 일상을 살았을 뿐인데

가끔 휴가도 가고 바람도 쐬며 남들과 비슷하게 살았을 뿐인데

어김없이 고장나기 시작하는 내몸 구석구석

(너 벌써 40대야.. 이제 병원과 친해져야돼)

 

익숙하지 않은 단어

이러다 말겠지 하며 무시했던 단어

남들이 먹는 걸 보며 난 아직 필요없다 치부했던 것들

이젠 나도 죄다 끼고 살아가고 있어

(받아들이면 편해)

 

주변에 보이는 GYM 앞에서 망설이는 나

선뜻 못 들어가고 서성이는 나

그저 걷는게 최고라고 돌아서서는 무리하게 걷고 있는 나

이런게 40대가 대부분 선택하게 되는 볼모지...

나보단 지킬 게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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