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장은 감독 선임 관련 보고를 받은 뒤 혼자 방에 남아 다시 머리를 감싸쥐었다.
굴란트만에게 직접 쓴 메일에 대해 굴란트만의 직접 답변 메일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굴란트만 메일
Mr. Jang
한국은 그동안 많은 감독을 선임하여 여러 감독을 거쳐갔음에도 불구하고 15년간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이를 당신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한국팀을 이끌고 15년만에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물론 당신의 협회에서조차 나에대해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것이 아닌 왜 4강까지밖에 못 갔냐와 선수단 내 선수들의 분란 문제까지 내게 모두 전가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이 행하는 나를 향한 처신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나는 분명히 성과를 냈습니다. 물론 소흥만, 이상안, 김만재 등과 같은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그들과 함께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을 통해 들은 말은 내가 한국팀을 맡아 운영하는 동안 무능력, 무전술, 무관심, 무운용을 거론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말을 들었음에도 내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당신이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위약금은 당신과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친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위약금은 일전에 거듭한 바와 같이 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하 생략...
장회장은 다시 한 번 읽어보다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리곤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장회장 : 욱변... 굴란트만한테 위약금 모두 지급해야하나? 어.. 한 번 조사해봐.
한 편...
밖에서는 굴란트만 감독에 대해 연일 무능력, 무전술, 무관심한 감독이라는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아예 국민들을 세뇌시키려고 하다 싶을 정도로 쏟아내는 기사들은 이미 굴란트만에 대한 인식이 무능력 병신이 되고도 남았다.
그리고... 과거 굴란트만을 감독으로 선수생활을 한 외국팀의 선수들의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굴란트만은 감독으로서 그저 돈만 밝히는 무능력하고 생각없는 감독으로 매우 알차게 굳어져버렸다.
축협 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시도하기 위해 오퍼를 넣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 의견이 나오자마자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쪽에서도 이번엔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 맞다며 맞불을 놓았다.
위원 : 이미 국내 감독들 중에 추려서 연락도 다 해봤어.
위원6 : 지금 우리 대표팀이 국내 감독을 뽑는 것이 좋다고 정말 판단하시는 겁니까?
며칠 전...
위원은 누군가와 유쾌하다가도 심각한 표정을 번갈아 지으며 통화중이었다.
위원 : 표감독.. 어떻게 생각해봤어?
표영보 : 대표팀 맡고 싶죠. 대표팀 맡겨주시면 잘해볼 자신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것도 있구요. 그런데...
위원 : 그런데? 뭐 문제있어?
표영보 : 문제있죠. 현재 여론도 너무 좋지 않고, 대표팀 애들 폭력사태 난 걸로 분위기도 너무 안좋잖아요. 그리고...
위원 : 또 있어?
표영보 : 제가 지금 맡고 있는 팀을 나가는 시점도 조금 애매해요. 팀과 얘기한 것도 있고 해서...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위원 : 그건 내가 위원장하고 얘기해볼테니까.. 표감독도 좀 고민해봐.
결국....
위원의 국내 감독 접촉 발언은 위원장에게도 흘러 들어갔고...
위원장 : 표감독이 안될 경우 대비해서 다른 후보도 필요하지 않겠어?
위원2 : 김감독이요?
위원장 : 2명은 대비해야하지 않을까? 음.... 김다준.. 윤공한 어때?
위원 : 윤공한? 지금 프로팀 맡고 있잖아요?
위원장 : 그렇긴 해도 빼오는데 문제는 없잖아?
위원2 : 그럴거면 차라리 선봉이한테 얘기하는게 낫지 않아요?
위원장 : 영보 대신하는 카드가 선봉이라...
위원3 : 그런데...
위원장 : (????) 말도 참 아끼더니 이제 입 열었네..
위원3 : 저기.. 반대쪽도 우리 이러는거 곧 알게 될텐데... 외국인 감독한테 오퍼는 넣어봐도 되지 않겠어요?
위원 : 누가 알게 된다는 거야?
위원4 : 음.. 외국인 감독 선호하는 쪽이요.
위원 : 걔들이 어떻게 알아? 지금 우리끼린데?
위원2 : (뭔가 알았다는 듯) 핫... 하하..
위원3 : 누가 나이도 많으신데 카톡으로 기자한테 다 알려줘서 말이죠...
위원 : 머 이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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