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은 메카브이를 움직여 겟타로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태준 : 잘 싸웠다. 난 이만 갈 시간이라...
강철 : 갈 시간? 어디?
태준 : 너는 너의 연구소가 있겠지? 나도 내 연구소로 가야지.
강철 : 이봐.. 아직 너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어. 어딜가?
태준 : 후훗.. 다음 기회로 하자구.. 차차 알게 될거야.
강철은 이 말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으며 메카브이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악수가 끝난 메카브이는 그 자리에서 점프를 했다.
태준 : 플라이 위잉!
메카브이의 등에서 날개가 펼쳐지고 메카브이는 인사와 함께 하늘에서 사라졌다.
강순 : 날아가는 방향이...
강철 : 모르지.. 가다가 어디로 꺾을지...
가웅 : 어디서 나타난걸까요?
강철 : 누가 만든건지.. 조종사는 어떤 놈인지... 다음에 만나면 다 파헤쳐보자고.. 우리도 가자.. (해체 레버를 당긴다)
겟타 머신 3기는 무사히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각자 전투에 긴장한 몸을 풀기 위해 체력센터로 가 마무리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먼저 마친 가웅은 식당으로 향했고.. 강순은 자신의 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사건 사고들에 대해서 서핑을 했다.
강철은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손가락을 키보드위에 놓기 전에 위에서 움직이며 손을 푸는 듯 하더니 바로 궁금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검색어를 치며 여러 브라우저 창을 열었다.
강철 : 분명.. 마크가...
강철은 띄워놓은 여러 브라우저 창에 표현된 내용을 확인하면서 닫고 새로 검색하기를 여러 번 진행했다.
강철 : (살짝 놀라며) 찾았다! 미래연합연구소! 역시...이 마크....
강철은 박사를 찾아가 미래연합연구소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엄박사 : 글쎄.. 들어본 적은 있는 듯 한데.. 자세히 뭔가를 알지는 못합니다.
강철 : 메카브이? 그 로봇을 움직이는 태준이라는 조종사의 유니폼에 새겨진 마크가 미래연합연구소 마크였습니다.
엄박사 : 음.. 저희쪽 조사팀을 통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 태준이라는 조종사가 궁금한건가요? 메카브이는 일단 아군으로 판명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강철 : 제가 알기로.. 미래연합연구소.. 발족한지 이제 갓 3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도 조금 의아하고.. 태준이라는 그 조종사.. 군대에서 10년 넘게 굴러먹은 저만큼이나 강해보였어요.
엄박사 : 듣고보니.. 의문점이 많이 이어지는군요. 빨리 투입해서 알아낸 것들을 공유하겠습니다.
강철 : 감사합니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엄박사는 병원에 들러 유진의 상태를 확인했다.
곧 퇴원이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유진은 엄박사에게 부탁이 있다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엄박사는 새로 짓고 있는 연구소 건설현장으로 향하면서 유진이 건넨 부탁에 대해 고민했다.
유진 : 겟타는 새로운 팀이 꾸려졌죠? 저는 퇴원하면 몸을 좀 단련해서 저만의 로봇을 타고 싶습니다. 겟타를 지원할 수 있는 로봇을요!
엄박사는 로봇 건조 계획에 1인 조종사가 탈 수 있는 로봇이 있기는 했으나 유진을 고려한 계획이 아니었다.
다만 정해지지는 않은 1인 조종사의 자리이기도 하고, 유진의 희망은 혼자 탈 수 있어야 하고 겟타를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엄박사는 태블릿 PC를 꺼내 1인 조종사가 타는 로봇에 대한 계획서와 기본 설계도를 보기 시작했다.
기사: 엇? 이 길에 사고가... 박사님. 잠시 현장 확인좀 하겠습니다.
엄박사 : 무슨 일인가?
기사 : 사고가 난듯 합니다. 길을 터보겠습니다.
기사는 사고가 난 현장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현장을 도와 길을 터기 위해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했다.
하지만 길은 열리지 않았고, 부상자를 실어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와 불이 붙은 차를 끄기 위한 소방차가 도착했다.
빠르게 불을 진압하기 시작하고, 구급차는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엄박사와 기사는 그저 현장이 정리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엄박사는 건설현장의 소장과 강순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가는 길에 사고가 나서 발이 묶여있습니다. 현장이 정리되어야 길이 열릴듯 하니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현장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구급차는 제일 먼저 환자를 싣고 이송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소방차가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엄박사가 타고 온 차 역시 현장에 남지 않았다.
2시간이 지나고...
소장의 연락을 받은 강순은 문자가 발송된 위치로 이동했다.
그리고 강철에게 전화를 해 엄박사의 실종을 알렸다.
강철 : 짐작가는데라도 있어?
강순 : 이제 찾아야지. 빠르게!
강철 : 위치 확보하면 공유해. 바로 달려갈라니까!
강순 : 라져!
강순은 경찰 라인을 통해 엄박사가 사라진 시점을 문자가 발송된 시점 전/후로 잡고 주변 CCTV 등을 통해 엄박사가 사라진 장소에서 나온 듯 한 구급차와 소방차를 확인했다.
엄박사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리고 아무도 없고, 침대외엔 아무것도 없는 방안을 확인하고는 꽤나 당황스러워졌다.
주변을 돌아보던 중 카메라로 보이는 것 앞으로 가 소리를 질렀다.
엄박사 : 대체 여기가 어디요?!?!? 왜 내가 여기 있는 것이오?!?!?!?
엄박사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질문을 던지자 반대쪽에서 문이 열리며 거구의 사내가 들어왔다.
엄박사는 방안으로 들어와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내의 크기를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족히 3미터 가까이 되는 키에 몸은 어지간한 곰보다 더 큰 사내였다.
엄박사 : 이... 무.. 슨.......
덩치가 큰 사내는 손을 모으고 90도로 인사를 하며
사내 : 이렇게밖에 모시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현장은 깨끗하게 치웠고, 박사님께서 저희 말을 들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엄박사 : 그.. 그게 무슨... 여.. 여긴 어디요?
사내 : (몸을 일으키며) 저희가 지내는 아지트입니다. 겟타 팀에는 일단 알리지 말아주십시요. 박사님께서 어떤 결정을 하시느냐에 따라 겟타팀에 알릴지가 함께 결정될겁니다.
엄박사 : (당황해하며) 무.. 무슨 이야기를 들으란 것입니까?
사내 : (손을 튕기자 문이 열리며 의자와 탁자가 들어온다) 지구에서는 서로 얘기를 할 때 의자라는 것에 앉고, 탁자라는 것을 두고 이야기를 하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엄박사는 사내가 권하는 의자에 앉았다.
엄박사가 쭈뼜거리며 자리에 앉자 사내는 반대편 탁자 앞에 서서 살짝 미소를 짓더니 머리부터 몸통까지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누가봐도 지구인이 아닌 뭔가가 나왔다.
외계인 : 휴.. 조금 놀라셨죠? 이게 본 모습입니다. (내려와 의자에 앉으며) 저는 헤미르라고 합니다.
엄박사 : 닥터 엄이요....
헤미르 : 다시 한 번 이렇게 모시게 된 것을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물이 필요없는 종족이라... 일단 박사님을 위해 지구인의 먹거리와 마실거리? 를 준비했습니다만.. 입에 잘 맞으실지... 준비할테니 편하게 드십시오.
엄박사 : (불안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물이나 있음 될 것 같소...
물을 마신 엄박사는 물통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앞에 앉은 외계인을 마주했다.
엄박사 : 믿을수가 없군요... 눈 앞에서 외계인을 보다니...
헤미르 : 그러실겁니다. 저희도 오래전 이곳에 도착해 이렇게 지내고 있지만.. 지구의 언어를 배우는데 꽤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쓰기도 하고 돈도 벌어오고 있구요.
엄박사 : 지구에 정착했다는 말입니까?
헤미르 : 그렇습니다.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박사 : 당신들은 어디서 왔고... 지구에는 어떻게.. 왜 온겁니까?
헤미르 : 우리는 지구로부터 5만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왔고.. 지금 우리 종족은 여기저기 흩어져 살아남았습니다. 지구에는 우리 행성을 공격한 종족에게서 도망쳐.. 불시착했습니다.
엄박사 : 언제...이곳에...
헤미르 : 우린.. 지구시간으로 2만년 전에 이곳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