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웹소설/곰vs변 시즌2

곰 vs 변 시즌2 :: 끝 없는 시작 - 7부

짜잘다꼼 2023. 8. 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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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자신을 껴안은 지경을 엉겹결에 안기는 했지만.. 그닥.. 기분은 그닥이었다.

 

곰 : '(속으로) 난 다 식었는가보다....'

 

지경은 안긴채로 울면서 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경 : "난.. 자기가 나랑 있음서 마음이 식어서... 맨날 바쁘다고 하고.. 집에도 안오고... 그래서...."

 

곰은 가만히 지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지경은 계속해서 말은 이어갔지만.. 울먹이는 탓에 대충 알아들을 정도였다.

 

지경 : "난.. 변비녀랑 너랑.. 오래된 친구니까... 둘이 사귀게 된 줄 알고... 변비녀도 그렇게 말.."

 

곰은 지경의 어깨를 잡으며 놀란 표정으로 말을 끊었다.

 

곰 : "변비녀가 그렇게 말했다고? 걔랑 나랑 사귄다고?"

 

지경은 곰의 표정을 보고 놀라며 눈물이 멈췄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경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내린 곰은.. 뒤돌아서며....

 

곰 : "어차피... 그렇게 알고 넌... 일본으로 갔었단 소리잖아... 뒤도 안돌아보고....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지경은 곰의 말에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서있었다.

 

곰 : "너도 날... 못 믿었나보네.... 난... "

 

 

2003년....

 

곰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서부터 나날이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에 몸이 찌들어 있었다.

IT 업종 일이 이리도 빡센가... 하며 하루하루 일정 맞추느라 일이 끊임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야근과 철야가 당연하게 되버리고... 책상 서랍에는 속옷과 갈아입을 옷, 세탁소에 맡길 옷들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곰 : "후우.... 집에 좀 가자.. 집에 좀...."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을 마친 곰은... 밖으로 나와 지경에게 전화를 했다.

너무 일에 쫓겨있는 곰에게 삐졌는지 연락도 잘 안되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는 지경이었다.

곰은 능력이 부족해 야근과 철야를 반복하는 자신의 탓을 하며 삐진 지경을 달래줘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지경의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도착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키를 꽂았으나 딸칵 소리 없이 돌아가는 손잡이에 놀란 곰은...

안으로 들어가자.... 휑하니... 비어있는 집을 확인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곰은 다시 문자와 전화를 반복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여자친구가 사라진 곰은 망연질색하며..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형님들에게 전화를 해 혹시 아는지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곰도 어려워하는 곰의1형에게까지 전화를 해야만 했었다.

 

곰의1형 : "음.. 곰이냐?"

 

곰 : "네 형님. 별일 없으시죠?"

 

곰의1형 : "뭐..큰일은 없다. 한잔 할까 하는데 올래?"

 

곰 : "네 형님..."

 

곰은 곰의1형이 알려준 곳으로 찾아갔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에는 곰의1형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곰은 인사를 하고 바로 자리로 이동하며

 

곰 : "(자리에 앉으며) 아니.. 안주도 없이 술만 드시고 그러세요..."

 

곰의1형 : "내가 언제 안주 먹었냐.. 한잔 받아.."

 

곰 : "(두손으로 한잔 받으며) 형님.. 여쭤볼게 있는데요..."

 

곰의1형 : "(한잔쭈욱하고) 뭔데?"

 

곰 : "(조심스럽게) 지.. 지경이가 연락도 안되고... 집에 가보니..."

 

곰의1형 : "(곰의 말을 끊으며) 없지?"

 

곰 : "(놀라며) 네? 네..."

 

곰의1형 :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며) 니 형수 일본갔다.. 꼭 해보고 싶은게 있다고..."

 

곰 : "(고개를 숙이며) 네...."

 

곰의1형 : "(곰을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제수씨.. 같이 갔다."

 

곰 : "(완전 놀라며) 네?"

 

곰의1형 : "너 요즘 엄청 바쁘다며... 하긴.. 너랑 나랑 본지도... 오랜만이니..."

 

곰 : "죄송합니다.. 형님..."

 

곰의1형 : "아니야.. 나한테 죄송할 건 없어... 제수씨.. 너 보기도 힘들고 그래서 힘들었는지... 니 형수 따라간다고 갔어.."

 

곰 : "일은 없으니 다행이긴 하네요..."

 

곰의1형 : "(한 잔 마시고) 마셔 임마.. (한 잔 마시는 곰을 바라보며) 여자 어렵지?"

 

곰 : "(잔을 내려놓고 형님 잔에 술을 따르며) 여자가 아니라.. 사회생활이 만만치 않네요..."

 

곰의1형 : "(피식 웃으며) 쉬운게 어딨어 임마..."

 

곰은 곰의1형에게 부탁해 그 밤에 형수와는 통화했지만.. 지경과는 통화할 수 없었다.

지경이 안 받겠다고 했기 때문에....

 

곰은 정신이 조금은 멍한 상태였지만...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대표 : "곰대리.. 잠깐 저좀 볼까요?"

 

곰 : "네? (힘빠지며) 네.."

 

곰은 대표방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대표는 바로 본론으로 이어갔다.

 

대표 : "이번에 승진하는 걸로 임원회의에서 결정났어요. 과장 승진에 팀장입니다."

 

곰 : "(그렇게는 기쁘지 않지만 기뻐하는척은 하면서)아..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대표 : "그리고.. 하나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요.."

 

곰 : "네!"

 

대표 : "일본에 아는 지인 통해서 프로젝트 하나를 수주하게 되었는데... 팀을 꾸려서 3~4명 정도 파견을 가야해요.

기획, 관리자로는 곰팀장... 그리고 다른 인원은... 곰팀장이 손발 잘 맞는 직원으로 선발해서 다녀왔으면 해요."

 

곰 : "일..본이요? 저는 언어가 안되는데요?"

 

대표 : "아.. 그건.. 통역 붙이는 것으로 했어요.. 그리고 숙소도 거기서 괜찮은 곳으로 원룸 하나랑 투룸 하나 제공해주기로 했구요."

 

곰 : "그렇군요... 제가 다녀와도 될까요?"

 

대표 : "그럼요. 프로젝트 자체는 어려운건 아니니... 잘 협의해서 구축 잘하고 왔으면 해요."

 

곰 : "네.. 알겠습니다."

 

곰은 그렇게 팀원들을 선발해 일본 오사카로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잠시 있게 되면서 도쿄에 있다는 형수(차주)를 만나기 위해 중간지점인 나고야에 형수와 지경을 만나기 위해 몇 번 시도했지만..

지경은 그때마다 나오지 않았다.

 

차주 : "그러게.. 좀 잘하지 그랬냐.."

 

곰 : "정말 미치도록 바빴다구요.. 잠도 못자고 일만 했는데..."

 

차주 : "마음이 다 식은거 같애.. 너무 노력하지마..."

 

차주는 그렇게 곰이 일본에 있는 동안 곰을 몇번 만나 밥도 마시고 차도 마시곤 했지만... 언젠가부터 곰도 지경에 대해 묻지 않게 되었다.

 

 

다시 2006년..

밖에서 로맨스 드라마 찍듯이 연출하다가 가게로 다시 들어온 지경과 곰은

지경이 타준 커피를 마시며 테이블에 앉아 말없이 서로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곰 : "커피 잘 마셨어.. 양주도.. 난.. 이만 갈게..."

 

돌아서려 하는 곰에게 지경이 일어서며 다시 잡았다.

 

지경 : "못가.. 안보내.. 나 자기 집으로 갈거야!"

 

곰은 놀란 표정으로 지경을 바라봤다. 지경이 한 번 고집부리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하고야 마는 성격인걸 아는 곰이라...

 

곰 : "너무 늦은 시간 아닐까? (명함을 주며) 놀러와.. 주말 이용해서.."

 

곰은 그렇게 BAR를 다시 나왔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 사이에 지경에게 문자가 왔다.

 

지경 문자

'곰.. 내일 갈게.. 가게 마치고.. 다른 약속 잡지마..'

 

곰은 지경의 문자를 확인하곤 핸드폰을 닫았다. (당시 폴더폰)

 

 

다음날

곰이 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오히려 변이 잘됐다며 뭘 물어본답시고 이것저것 묻는데 당연히 곰은 답이 없었다.

 

변 : "몰라? 알면 좀 알려줘.."

 

곰 : "....."

 

변 : "뭐해? 내 말 듣고 있어?"

 

곰 : ".... 너..."

 

변 : "응? 나 왜?"

 

곰 : "예전 내 여친... 지경이.. 알지?"

 

변 : "응? 지..경씨... 알지? 왜?"

 

곰 : "너 지경이한테 뭐라 지껄였냐? 사실대로 말해!"

 

변 : "내가 뭘 지껄여!!! 그 여자 땜에 내가 오히려 쪽팔았는데!!!!"

 

곰 : "니가 쪽팔게 뭐가 있어!! 사실대로 말해!!! 뭐라 지껄였어!!!"

 

변 : "그 여자 집에 한 번 찾아가서 1층에서 싸우다가 경찰한테 끌려갔었다!! 왜!!!"

 

곰 : "그거 말고!!! 그 이후에!!!!"

 

변 : "아.. 그 이... 후..."

 

곰 : "(화가 오른다) 어서말해!!!!"

 

변 : "아.. 암말도 안했어!!"

 

곰 : "(화가 더 치밀어오른다) 나 어제 지경이 만났어.. 빨리 불어.."

 

변은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곰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 당시 변이 지경에게 거짓말을 하던 어떤 말이든 곰과 지경사이를 오해하게 할 만한 얘기를 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곰은 바로 문자를 보냈다.

 

곰이 보낸 문자

'너.. 뭐라 지껄였는지 말 안하면 나 가만있지 않는다.'

 

3시간이 지나..

지경이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곰은... 변이 그 당시에 지경에게 뭐라고 했는지.. 물었다.

지경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지경 : "사진을 하나 보냈어... 사진은 모텔 같았고.. 너 자는 모습... 너랑 같이 있고.. 이제 끼어들지 말라고..."

 

곰은 밤에 지경이 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고...

변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 변의 전화 음성사서함에 음성을 남겼다.

 

곰이 남긴 음성

'니가 뭐라 지껄였는지 알았다. 그딴 짓을 하다니.. 썩어빠진년 같으니... 내눈에 띄지 마라. 경고했다 난.'

 

 

곰은 그 자는 모습 사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지경에게 변이 보내고 그리 문자를 남겼다는 것만 모른체...

그 사진은.. 며칠간 철야를 하고 쪽잠으로 버티고 있던 곰이.. 그나마도 늦게 퇴근을 해서 친구들 만나러 간 자리에

하필 그날 갔던 술집이... 방으로 되어 있는 좌식이라.. 곰은 술을 먹다 쏟아지는 졸음을 못이기고 잠시 잔다고하고는

잠을 청했던 날 찍힌 사진이었다.

 

곰은 화가 치밀어 올라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히기 위해... 걸레들을 모아 손빨래를 시작했다.

 

 

7부 끝

 

변이 반성을 할 것인가...

곰과 지경은 다시.. 으호오호홍...되는것인지....

 

 

 

 

필자 NoTicE

이 소설은 재미가 함 있어보자고 쓰는 소설입니다.

근데 어쩌다 보니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를 열었답니다.

판타지, SF, 그냥 재밌겠다 싶음 다 갖다 붙인 소설이니 걍 재미삼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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