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웹소설/곰vs변 시즌2

곰 vs 변 시즌2 :: 끝 없는 시작 - 8부

짜잘다꼼 2023. 8.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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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 곰의 음성녹음을 확인하고 머리가 아파왔다.

예전 일이기는 해도 곰은 몰랐던 사실이고, 자신은 술먹고 장난반 진심반으로 사진을 찍어 보냈던 것이라...

곰의 반응이 이렇게 쎄게 나올지 예상 못하기도 한 탓도 있었고

실제 곰이 가만 안나둔다 하면 어떤식으로든 괴롭힌다는 사실을 잘 아는 변이었기에 머리 아파했다.

 

변 : "하아... 미치겠네... 고거 장난 좀 쳤다고 헤어지기는.... 에이씨..."

 

변은 전화기를 집어던졌다.

하지만 곧바로 집어들어 곰에게 전화를 했지만 곰은 받지 않았다.

곰이 받지 않는 탓에 오만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1994년 겨울...

곰은 학우의 제안으로 운동을 시작했었고...

어느새 학우보다 더 장점을 가진 선수로서 돋움하고 있었다. 학우는 그런 곰에게 질투도 났지만 자신의 권유로 곰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학우는 뭔가 풀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뭐 재미난 일 없나 하다가 변과 작당 모의를 시작했다.

 

학우 : "하아.. 곰... 장난 아니네... 겁나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데 이미 나를 앞선거 같어..."

 

변 : "(아이스크림 쪽쪽 빨며) 뭔소리야? 곰이 뭘 할줄 안다고?"

 

학우 : "운동.. 나랑 같은 종목 운동 하자나.. 내가 권유했지만 무섭게 발전 중이야"

 

변 : "그래서 고민돼? 니가 권유했잖아."

 

학우 : "그랬지.. 그 자부심도 있기는 한데... 애가 너무 발전하니까 질투나네..."

 

변 : "(아이스크림 쪽쪽 빨며) 응.. 하긴.. 나도 요즘 곰 미워.."

 

학우 : "왜? 언젠 좋다고 난리더니?"

 

변 :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먹으며) 안놀아줘.. 운동한다고... 그래서 너도 미워!"

 

학우 : "또 지랄이다... 그래도 나랑 곰밖에 친구 없잖아!!"

 

변 : "(아이스크림 먹으며) 그래서 더 짱나"

 

학우 : "지랄도 참 다채롭다...."

 

변 : "곰한테 장난칠까?"

 

학우 : "뭔 장난?"

 

변 : "곰 좀 둔하자나... 몰카 같은거 해보까?" (당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유행)

 

학우 : "몰카는 아무나 하냐?"

 

이런 얘기가 오가다가 둘은 자연스레 곰에게 장난치기 위한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 둘이 모여 작당을 끝내고는 주말에 가만히 쉬고 있던 곰을 불러냈다.

 

곰 : "어디 가자고?"

 

학우는 곰의 옷을 보고는 타박을 하기 시작했다.

 

학우 : "너는 옷이 츄리닝뿐이냐...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녀... 옷좀 줏어입고 오라니까는..."

 

곰 :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게 편한데.."

 

학우 : "에혀.. 돼따.. 아니지 야! 가서 다시 갈아입고 와!!!"

 

옥신각신 하던 중에 학우는 곰을 다시 끌고 곰의 집으로 들어가 옷을 골라주고는 갈아입혀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따라오라며 곰과 함께 변을 만나러 갔다.

변은 학우가 데리고 온 학우의 여사친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었고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학우는 곰을 데리고 와 커피숍에 앉혀놓고 자신도 곰의 옆에 앉았다.

 

학우 : "자.. 오늘 너 누구 한 명 소개받을거야.."

 

곰 : "소개? 누구?"

 

학우 : "나하고 변하고 같이 아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너 좋데... 그래서 너 연결해주려고..."

 

곰 : "연결? 뭘 연결해?"

 

학우 : "여친 만들라고!!"

 

곰 : "여친?"

 

학우 : "애인! 여자친구! 걔가 너 좋데! 잘 만나보라고!"

 

곰 : "뭔소리야..친구면 다 친구지...애인은 또 무슨.."

 

학우 : "아후.. 이 답답한 인간... 너 정말 짐승이지?"

 

곰 : "(짐승이란 말에 발끈) 야 너 이ㅆ.... "

 

이때 변이 학우의 여사친을 데리고 커피숍에 들어왔다.

변이 학우의 여사친과 곰과 학우가 앉아있는 자리로 와서는

 

변 : "여기는 학우의 여사친이야.. 인사해"

 

곰 : "나? 아.. 네 안녕하세요.."

 

변 : "우리 다 같은 나이야... 뭔 존댓말을 쓰고... "

 

곰 : "어? 응.. 안녕.."

 

학우 여사친 : "안녕"

 

변과 학우의 여사친은 자리에 앉았다. 변과 학우가 마주보는 형태고.. 자연스레 곰과 학우 여사친이 마주보는 형태가 되었다.

 

학우 : "나랑 변이랑 같이 아는 친구인데... 우연찮게 너 공원서 노는거 보고 관심 생겼데서 오늘 이렇게 만나게 해준거야.."

 

곰은 학우나 변이 말하는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자리가 너무 어색하고 누군가를 소개 받는다는게 처음이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학우 여사친 : "학우한테 들었는데... 여친 없다면서?"

 

곰 : ".... "

 

학우 : "없어.. 얘 연애 병신이야..."

 

곰 : "여.. 연애 병.. 신은 또 뭐야.."

 

학우 : "있어... 너 같은 놈.."

 

학우 여사친과 변, 학우는 웃기 시작했다. 곰이 어색해하는 것도 재밌고, 학우 여사친이 연기를 너무 잘해줬기 때문이기도 했다.

 

학우 여사친 : "(다른말 좀 하다가) 여친 없으면 내가 여친하면 안돼?"

 

곰 : "응? 여친? 여친은 변 있는데... 쟤 여자자나..우리 친구고..."

 

학우는 곰의 발언에 순간 욱해서 곰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리고는 곰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학우 : "그 여친 말고.. 애인!! 애인!!"

 

곰은 학우가 흔드는대로 흔들리다가 애인이라는 말에 학우의 손을 돌려 멱살잡이를 풀었다.

 

학우 여사친 : "애인, 여자친구, 연애 이런거 관심없어?"

 

곰은 학우 여사친의 말에 잠시 학우 여사친을 바라보다 학우와 변을 번갈아 보고는...

 

곰 : "친구면 친구지... 애인? 연애? 어떻게 하는건데?"

 

학우 여사친 : "내가 너한테 관심 있다고 했잖아.. 서로 자주 만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는거지.."

 

곰 : "난 커피 싫은데.."

 

학우 여사친 : "그럼 다른거 마셔도 되고.."

 

학우 : "그러니까.. 단둘이 욜케(학우 여사친 가리키며), 욜케(곰 가리키며) 둘이만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러가고 뭐 보러도 가고 얘기도 많이 하고 뭐..."

 

변 : "이정도로 모를줄은 몰랐다 증말..."

 

학우 : "그러니까.. 내가 쪽팔리네.."

 

변과 학우가 연애와 애인에 대해서 곰에게 설명하는 동안 학우 여사친은 뭔가 모르게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싫어서 밀어내는 것 같이 느꼈기 때문이었다.

 

곰 : "그러니까.. 지금 우리 자주 보는 것 처럼.. 부르면 만나고.. 내가 부르기도 하고.. 둘이서만 놀아라? 니들은?"

 

학우 : "우리랑 볼 때도 있고, 요 둘이 볼때도 있고 그러라는거지"

 

곰 : "다같이 보면 되자너?"

 

학우 : "연애는 그렇게 하는거 아냐"

 

곰 : "ㅇ_ㅇa"

 

곰의 반응에 학우와 변은 지쳐가고 있었다. 평소 관심있는거 말고는 신경도 안쓰는 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애인, 연애 이런 부분을 모른다는 것에도 놀랍지만, 전혀 관심도 없다는 것에 더 놀라기도 했다.

 

곰 : "난 그냥 다같이 봄서 놀면 될거 같은데..."

 

학우 여사친은 곰의 이 말에 오기가 치솟았다.

갑자기 학우와 자리를 바꿔 곰의 옆자리로 옮겼다. 그리고는 곰을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곰은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고 학우 여사친은 당당하게 곰을 바라보며

 

학우 여사친 : "둘만 있어야 이런걸 오래하지.."

 

곰은 학우 여사친을 그저 놀란 눈을 한 채 바라보다 점점 얼굴이 달아올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얼굴에 오른 열을 내리기 위해 세수를 하고는 휴지로 대충 물기를 닦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곰이 앉자마자 학우 여사친은 곰의 팔짱을 끼고 기대며

 

학우 여사친 : "오늘부터 내거다!!"

 

이 말에 변이 학우 여사친에게 물을 뿌렸다.

 

변 : "이 미친..."

 

결국 변과 학우 여사친이 싸움이 나고... 곰과 학우는 둘을 말리기 바빴다. 학우는 학우 여사친을... 곰은 변을....

몇 번을 서로 달려들며 싸우려는걸 몇 번을 말리고서야 둘은 진정하기 시작했다.

 

학우 여사친 : "어떻하든 얘 꼬셔보라메!!"

 

변 : "그래도 키스는 너무 하자나!!! 나도 못해본걸!!!"

 

학우 여사친 : "너 얘 좋아하냐? 왜! 내가 먼저 도장 찍으니 부럽냐?" 

 

변 : "이.. 쒸.. (또 물 뿌리려고 하자)

 

학우는 이번엔 변을 말렸다. 그리고 곰도 학우 여사친의 입을 틀어막았다.

 

곰 : "솔직히 말해.. 니들 지금.. 뭐하자는거야?"

 

학우는 곰의 표정을 보고 화났다는 걸 직감했다.

 

학우 : "그게 아니고.. 그게...."

 

곰 : "(큰소리로)뭐하자는거야!!!!"

 

곰은 화가 치밀어 큰소리를 질렀고, 그 덕분에 4명은 커피숍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곰은

 

곰 : "간다"

 

한 마디를 남기고 그냥 집에 들어가버렸다.

 

학우는 계획이 다 엉클어진 것에... 곰이 화가나 다 들통난 것에.. 당황 및 황당해하다가 자신도 집으로 향했다.

변은 씩씩대기만 하다가 집에 가버렸고 학우 여사친은 학우를 따라 집으로 향하며 학우에게 화를 쏟아냈다.

 

곰은 집에 도착해 찬물로 샤워를 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학우와 변은 곰의 변덕과 장난에 3달을 시달려야 하는 서막이 올랐다.

 

학우가 아이스크림 사오면

곰 : "나 이거 싫어"

 

다른걸로 바꿔주면

곰 : "싫어"

 

먹지마 그러면

곰 : "혼자먹냐? 치사하게 거 얼마나 한다고"

 

학우가 다시 다른걸로 사오면

곰 : "싫어"

 

뭐 원하냐고 물으면

곰 : "몰라"

 

학우가 짜증낼쯤 하면 받아 먹다가

한 입 베어물고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변이 떡볶이 사준다고 곰을 데려다 먹이려 하면

곰 : "간다"

하고 집으로 향하고

 

다시 잡아와서 오뎅꼬치를 하나 손에 쥐어주면

변의 입에 넣어놓고 다시 가버리고

 

변이 곰이 좋아하는 사탕을 사다가 주면

다시 변의 가방에 넣어버리고

 

변은 오히려 곰이 별로 안좋아하는걸 주려하면

곰 : "미쳤구나"

이러고 가버리고

 

변도 화가나 삐져서 곰을 만나도 아는체 안하면

곰 : "쟨 누구야?"

이래버리고

 

학우랑 변이 곰 풀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면

"싫어" "안해" "안봐" "어쩌라고" "간다" "하던지" "...."

 

이렇게.. 3개월간 학우와 변은

곰의 행동에 짜증이 날즘 하면 자신들이 유도한대로 따라주면 풀렸다가

풀린 걸 확인한 곰이 다시 변덕을 부리고를 반복하다

 

곰 : "흐음.. 이제 고만하까?"

 

라는 말에 학우와 변은 곰을 붙잡고 잘못했다고 울어버렸다.

 

 

 

1994년 겨울이 생각난 변...

곰의 짜증풀이와 변덕풀이를 잘 아는 변...

지경과 곰은 어찌 되는거지...

 

9부에 나오겠죠?

 

8부 끝

 

 

 

필자 NoTicE 

이 소설은 재미가 함 있어보자고 쓰는 소설입니다.

근데 어쩌다 보니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를 열었답니다.

판타지, SF, 그냥 재밌겠다 싶음 다 갖다 붙인 소설이니 걍 재미삼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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